[책마을] 10초도 집중 못하는 현대인, 이게 다 스마트폰 때문

입력 2019-08-08 17:27   수정 2019-08-09 00:49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홍지수 옮김 / 부키
420쪽 / 2만2000원



[ 은정진 기자 ] 미국의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인 캐빈 홀시는 자신이 하루에 스마트폰을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는지 궁금해 이를 측정하는 ‘모멘트(Moment)’라는 앱을 개발했다. 수천 명의 앱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들은 스마트폰을 하루평균 3시간 사용했다. 1시간에 평균 세 번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한 달로 따지면 100시간, 인간 평균 수명을 80세로 봤을 때 일생 중 11년에 달한다.

이런 탓에 인간의 집중력 지속시간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2000년 12초였던 인간의 평균 집중력 지속시간은 2013년 8초로 줄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는 ‘노모포비아’ 증상을 보인 사람 수도 2015년 세계 2억8000명에 달했다.

미국 뉴욕대 마케팅 및 심리학과 교수인 애덤 알터는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강박을 ‘행위 중독’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정보기술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지만 그것이 편리와 유익을 주느냐, 중독과 해악을 주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책은 목표와 피드백, 향상과 난이도, 미결과 관계라는 인간 욕구의 정곡을 찌르는 여섯 가지 요인을 파헤치며 그것들이 어떤 중독 메커니즘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을 낚는지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마약과 같은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 모두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강렬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단기적으로 심리적 위안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해악을 끼친다. ‘어쩔 수 없이 절실히 원하게 된다’는 점에서 작동방식은 동일하다. 다만 저자는 담배, 술, 마약과 달리 소셜미디어, 휴대폰, 비디오게임, 온라인 쇼핑 등은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에서 더 쉽게 중독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몸에 밴 나쁜 습관을 바꾸는 것보단 애초에 그런 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예방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누구나 하나씩 아이패드를 가져야 한다”고 했던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조차 자신의 자녀들에겐 아이패드를 못 쓰게 했던 것 역시 그런 예방 조치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행위를 금지하기보단 내적 동기를 유발해 스스로 건전한 습관을 키우도록 하는 ‘내적 동기 강화’ 방안이야말로 행위 중독을 막는 주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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